꽃이름 중에 '개'자가 붙어서 원래 꽃보다 더 예쁜 꽃이 별로 없는듯 합니다. 개나리도 그러한듯 합니다.
(참)나리꽃은 정열적인 아름다움이 있는데 반해 개나리의 그것은 아름답다기보다는 귀여운 느낌이 더 많이 듭니다. 노란색 병아리 느낌이 들어서 일까요?
그런데 <동의보감> '탕액편'에 나리꽃의 한약재 명칭인 '백합'조문에 백합의 한글이름이 '개나리불휘(개나리뿌리)'로 되어 있는건 모르시지요?
개나리 열매인 '연교'의 우리이름은 '어어리나모여름'(어어리나무열매)라고 쓰여져 있구요.
나리꽃(백합)이 개나리이고, 지금의 개나리는 어어리나무라는 것이지요
개나리의 이름이 어떻게 변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글에서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 중에 '개'자가 붙어서 원래 꽃보다 더 예쁜 꽃이 2개가 있습니다.
수수한 별꽃보다 더 화려한 개별꽃!
풀밭에서 자주 보지만 잡초로 여겨지는 망초보다 발 걸음 잡아 끄는 개망초!
흔하게 보는 들꽃이지만 이름이 생소한 분들이 더 많을것 같기는 합니다.^^
자, 이 시간에는 제가 찍은 각종 개나리 사진과 함께 약용으로 쓰여지는 개나리(연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개나리
개나리는 봄철에 잎보다 꽃이 먼저 펴서 전국을 노랗게 물들이는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흔한 꽃입니다.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으로 학명은 Forsythia koreana Nakai 입니다.
koreana가 들어가 있는것에서 보듯이 우리나라 특산종입니다. 우리는 너무 흔해서 그냥 지나쳐버리는 꽃이지만 외국에서는 개나리가 인기가 참 많은 꽃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노랗게 꽃만 있을때보다는 연두빛의 잎사귀가 같이 나면서 두 색이 조화를 이룰때가 개나리가 제일 예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꽃이 지고 잎만 남은 개나리는 개나리 나무인줄도 모르고 1년을 지내다가 다시 봄이 왔을때야 아 이게 개나리였지 하게 되는 상황을 늘 반복하는것 같습니다.^^
개나리 종류는 대부분 유라시아의 동쪽에서 기원했고 우리나라 개나리와 중국의 당개나리(Porsythia suspensa, 연교)와 당개나리를 우리나라 의성지방에 식재한 의성개나리(Porsythia viridissima) 등이 있습니다.
개나리의 한약재 이름은 '연교(連翹)'라고 하고 연교는 개나리의 성숙한 과실을 건조한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에 주로 있는 개나리는 열매를 거의 맺지 않는 다는 사실입니다. 열매도 잘 맺히지를 않고 맺힌 열매의 발아율도 낮아 번식도 거의 꺽꽂이를 이용해서 많이 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 개나리는 한약재로 쓰이지 못하고 당개나리와 의성개나리의 열매만 '연교'라는 이름으로 한약재로 사용됩니다.
연교
연교는 맛이 쓰고 약간 차가운 성질이 있는 열매가 막 익기 시작하여 녹색이 남아 있을때 딴 것을 '청교', 완전히 익었을때 채취한 것을 '노교'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노교'를 약재로 사용합니다.
심, 폐, 담경으로 귀경하고 주요 효능은 청열해독, 소종산결의 약효를 가집니다.
열성질환이나 화농성질환에 쓰는 중요한 약재로 열성 감기 초기에 금은화 등을 배합해서 열을 내리는 작용과 함께 각종 피부 염증성 질환(옹저, 나력, 유옹, 단독 등)의 발열화농기에 우방자 치자 등을 배합해서 치료하기도 합니다. 이미 농이 다 만들어지고 터져버린 경우는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장원소는 연교의 효능을 3가지로 요약했습니다.
1. 심경의 객열을 사하는 기능
2. 상초의 제열을 치료하는 기능
3. 창가(瘡家)의 성약(聖藥)
또한 연교는 소량을 사용하면 건위작용이 있어 소화기능을 올릴 수 있지만 다량 사용하게 되면 식욕을 감퇴시킵니다.
연교의 또 다른 작용으로 요도염 등으로 소변을 잘 못 보거나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에 이뇨, 소염, 해열 작용에도 사용됩니다. 급성신우신염이나 신장결석에 1일 30g을 달여 식전 복용하여 양호한 반응을 보였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또한 비타민 p를 풍부히 함유하고 있어 모세혈관의 저항력을 증가시켜 중풍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혈소판감소성자반병과 과민성자반병에도 도움이 됩니다.
소양인 체질약인 연교와 치료 병증
연교는 소양인 체질에 해당되는 약재로 타 체질이 과량, 장복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특히나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은 금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상체질의학인 <동의수세보원>에 연교가 들어간 처방으로는 대표적으로 양격산화탕, 가미산화탕이 유명합니다.
그외 목통지황탕의 활투에도 연교를 가미해서 '종창'을 치료하는 처방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양격산화탕은 소양인의 이병 중 '상소(당뇨)'를 치료하는 대표적인 처방인데 그 외 피부가려움증, 구내염, 비창, 설창, 상초열증, 코피, 아토피, 소화불량, 역류성식도염, 조잡증, 몽유병, 편두통, 불면증, 어지러움, 공황장애, 면적증, 생리불순, 야뇨증, 변비, 다한증, 족냉증, 부종, 만성피로, 대상포진, 여드름, 지루성피부염 등 다양한 치료효과를 가집니다.
사진촬영 후기
의성개나리꽃은 대전의 '한밭수목원'에서 촬영했습니다. 의성개나리 보기가 참 어렵네요. 수목원이나 식물원 중에서는 대전 한밭수목원, 대구식물원, 전주 도로공사수목원에서 찍은 의성개나리 포스팅 글이 보이던데, 대구식물원은 여름에 가서 못 본듯 싶고, 도로공사수목원에서는 이른 봄에 개나리를 찍은게 있는데 의성개나리는 아니고 일반 개나리였네요. 일부러 의성개나리 보러 대전에 다녀왔습니다. ㅎㅎ
당개나리꽃은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에서 찍었습니다.
개나리가 아직은 한창입니다. 따뜻한 봄날 개나리꽃 많이 즐기시기 바랍니다.
사진은
https://blog.naver.com/kodoc1/221508624427
에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