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인 이제마 !

이제마는 <동의수세보원>에서 스스로를 태양인이라고 얘기하고, 태양인의 질환인 열격반위(지금의 위암과 유사한 증상)의 병이 본인에게 있어 6~7년 구토를 하는 증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수 십년 섭생을 잘 하여 일찍 죽는것은 면했다고 하는 문장이 나옵니다.

이러한 태양인 이제마를 낳은 어머니는 과연 누구였을까요?^^

자 그럼 이야기 속으로 한 번 들어가 볼까요?

때는 1836년 조선의 헌종시대...

술에 취한 이진사

함경도 함흥에서 진사였던 이제마의 아버지 이반오는 향교에 일을 보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친구들과 오랜만에 주막에서 술을 한잔 하게 됩니다. 평소 술을 잘 못하는 이진사인지라 좀 마시다 보니 몸을 가누기가 힘들 정도가 되었습니다.

친구들은 이진사가 깨어나기를 기다렸으나 날이 저물어 버리자 주모에게 이진사를 부탁하고는 각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주모의 딸

이 주모에게는 혼기를 넘긴 딸이 하나 있었는데 얼굴이 예쁘지를 않고 본래 사람됨이 변변치를 못하여 시집보낼 생각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주모는 자기딸이 이왕에 시집가지 못할 바에야 이진사 같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 처녀성을 면해 주리라 생각하고는 이진사를 방에다 누인 후에 자신의 딸을 그 옆에 눕게 하니 마침내 두 사람은 관계를 맺게 되지요.

아기를 데리고 나타난 여인

이 일이 있은 후 열 달이 지나서(1837년 3월) 한 여인이 이진사의 아버지 이충원의 집에 강보에 아이를 하나 싸들고 나타납니다.

이충원이 연유를 물으니 ‘이 아이는 이진사의 아이입니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아들 이진사를 불러 자초지종을 물으니 술을 많이 먹은 후의 일이라고는 하나 10개월 전의 기억이 있는 이진사가 꿀 먹은 벙어리가 됩니다.

이충원은 좀 전에 꾼 꿈 때문에 이 아이를 우리가문의 길조다 라고 하여 모자를 모두 받아 들이게 되지요. (이충원의 꿈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합니다.^^)

이 여인이 바로 이반오 진사의 후실이며 이제마의 어머니인 경주김씨입니다.

이진사의 부인들

이반오에게는 부인이 4명 있었고 첫째 부인인 전주김씨 김기면의 딸에게는 아이가 없었고 둘째 부인인 전주김씨 김치형의 딸 사이에서 두 아들을 두었습니다.

셋째 부인인 정선김씨 김용빈의 딸 사이에서는 딸을 2명 두었습니다.

그리고 넷째는 후실로 바로 이제마의 어머니, 김종기의 딸이고 김원강의 손녀인 경주김씨입니다.

전주이씨 족보에도 먼저 출생한(1837년) 이제마가 장남임이 분명하지만 이진사의 둘째 부인의 아들 섭증(1839년 출생) 섭노(1840년출생) 보다 뒤에 기록된 것을 보면 후실소생이 맞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제마의 어머니

이제마의 어머니 경주김씨는 함흥의 둔지에서 태어났으며 이제마와 같은 태양인이었고 키가 구척(당시 기준)의 여인이라는 표현이 있는 것으로 봐서 180cm로 키가 아주 큰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제마 어머니의 묘소는 함흥근처의 반룡산 자락에 있는 주북면 흥상리에 있습니다.

위대한 철학자이며 의학자로 사상체질의학을 창시한 동무 이제마.

그의 태양인 어머니 경주김씨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