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 인해 누가 말을 해준 것은 아닙니다만 의례 사람들은 이러한 환절기에 앞서 그 동안 지친 몸을 추스릴 수 있는 보약을 이시기에 먹게 되었습니다.

한방에서 보약을 어떤 계절에 먹으라고 딱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자연의 섭리와 또 봄이라는 계절은 학기가 새로 시작하고 모든 것을 새로이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체력의 손실이 크고 신경을 쓸 일이 많아지게 됩니다. 때문에 이러한 시기에 앞서 몸의 항병 능력을 키우는 것은 병이 생기기 전의 상태를 치료한다는 한방의 이념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을이라는 계절은 한껏 부풀러 올랐던 자연의 리듬이 다시 모여드는 시기로 겨울을 잘 지내기 위해 미리 힘을 비축하는 시기로 볼 수 있습니다. 가을이 되어 나무들은 낙엽이 떨어뜨리고 에너지를 뿌리에 저장하고, 동물들도 털갈이를 하고 겨울식량을 비축하는 등의 수렴하는 계절인 것입니다.

한방에서 보약은 몸의 허한 상태가 병증으로 발현될 때 허를 보한다는 목적으로 치료의 개념을 사용하는 것입니다만, 미연에 질병의 발생을 억제한다는 측면에서는 보약의 역할도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별히 약의 복용시기를 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체 면역력의 대소편차를 봤을 때 계절이 크게 바뀌는 봄, 가을에 보약을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약보(藥補)는 식보(食補)보다 못하고 식보는 동보(動補)보다 못하는 말이 있듯이 좋다는 보약을 복용하기 전에 미리, 운동이나 식습관을 잘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임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가온경희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