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했다고 찾아오는 분들의 70% 정도는 소음인입니다.

소음인의 정의가 '신대비소(腎大脾小)'인데 신국의 기능이 강하고 비국의 기능이 약하다는 뜻입니다.

요즘 말로 바꾸면 신장이 다스리는 영역인 비뇨생식기능은 강한데, 비위장이 다스리는 소화기계가 약하다는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덕분에 소음인은 조금 많이 먹었다고 체하고, 조금 빨리 먹었다고 체하고, 안 먹던거 먹었다고 불편하고, 배 아프고, 가슴 답답하고, 신물 넘어오고, 명치 쓰리고, 가스차고, 설사나고 변비생기는 등등 빈발하는 위장병을 경험하게 됩니다.

소음인은 위장이 차고 작고 기능이 쉽게 떨어지는 경향성이 있어서 평소와 다른 상태가 되면 소화기계가 쉽게 지쳐버려 자기 일을 잘 하지 못하게 됩니다. 부페에서 다양한 음식을 과하게 먹은 경우 식사 도중에 바로 화장실을 가거나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고는 몇 시간안에 설사를 해 버리는 경우도 보게 됩니다.

특히나 음식이 위장에 정체되어 위장압력이 올라가면 위식도역류가 발생하는 '역류성식도염'과 장운동 장애로 인한 '과민성대장증상'도 빈발하는게 역시 소음인입니다.

횡격막을 밀어올려 흉강호흡이 원활하지 않게 만들어 가슴이 답답하고 혈액순환을 더디게 만들기도 합니다. 체하면 말초가 차가워져서 손발이 싸늘해지는 경험을 해 보신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한방에서는 이것을 '비주사말(脾主四末)'이라고 하여 비위장이 수족과 연계되어 있음을 얘기해주기도 합니다. 손발 끝을 바늘이나 침으로 찔러 피를 내면 체기가 내려가는 경험을 해 보신 분들도 많이 계실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경락적으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여하튼 소음인의 이런 증상이 왔을 때 사상체질의학에서는 흉강, 명치, 제복(배꼽), 하복 중 어느 부위의 문제가 두드러지게 나오냐를 진찰로 파악하고 거기서 나오는 증상과 연계하여 침과 한약처방을 하게 됩니다.

소음인 처방으로 계지반하생강탕, 관중탕, 이중탕, 향사육군자탕, 향사양위탕, 곽향정기산, 향부자팔물탕 등의 처방을 선택하게 되고 환자의 상태와 증상에 따라 약재를 가감하여 투여합니다.

한방건강보험약으로 처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향사평위산, 평위산, 이진탕, 이중탕, 반하사심탕, 삼출건비탕, 반하백출천마탕 등을 선택하여 병증에 맞게 투여하기도 합니다.

또한 2026월 4월까지 '기능성위장질환'을 포함한 6개 질환에 탕약을 보험적용 받을수 있는 '첩약건강보험'이 시행되고 있으니 자세한 상담 받아보실것을 권해드립니다.

위와 같은 증상이 갑자기 생기거나 반복될 때 한방치료로 좋은 결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