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2025년 6월30일)에 한의학연구원의 정미경 박사팀과 충남대학교 약대 교수팀이 공동으로 한약처방 '보중익기탕'이 면역항암제 효과를 높이는 면역조절기전을 규명했다고 발표를 하였습니다
보중익기탕은 한의학에서 가장 대표적인 보약 처방 중의 하나로 중국 금나라 시대의 명의인 '이동원(1180~1251년)'이 1247년경 <내외상변혹론>이라는 책에 수록한 처방으로 '비위(소화기계)'를 기운을 만들어주는 근본으로 보고 이 기운을 올려주는 약재로 구성한 처방입니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 다니던 시절에 금원시대의 명의인 '금원4대가'의 의서를 한권씩은 다 읽어보겠다고 하고 이동원의 <내외상변혹론>을 방학때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보중익기탕 처방 내용은 8가지 약재로 구성되는데 인삼, 황기, 백출, 감초, 당귀, 진피, 승마, 시호를 이용하여 비위기능을 보강하여 기운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현대에 와서는 소화 흡수력이 떨어져서 기운을 못 내는 사람이나 기혈보강을 통해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에너지를 공급시키고, 항암, 항염, 항피로의 역할로 자가 회복력을 강화시키는 등의 효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성피로증후군, 탈진증후군 환자의 보약으로, 암환자나 만성질환자의 체력회복 그리고 면역항암제 등의 보조제로 쓰여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위 연구팀이 이러한 역할을 하는 보중익기탕의 '면역조절기전'을 규명하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현재 MD앤더슨암센터나 애리조나대학교 암센터 등에서 항암치료에 침이나 한약치료 등을 병행하여 환자들을 관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에 비해 한국은 항암치료에 한약이나 침구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실정입니다. 아마도 관련 연구가 부족해서 일수도 있고, 한의사와 의사(또는 한의학과 의학)의 불신 때문일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미경 한의학연구원 박사는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보중익기탕은 면역시스템 전반의 불균형을 조절하는 잠재적 치료제로서 현재 한양방 공동으로 면역항암제와 병용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한약 중심의 통합암치료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구축해 나가겠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바이오메디슨&파마코테파리(2025년 7월호)'에 실렸습니다.
발표 내용은 간략하게 보면 B세포, 대식세포, 수지상세포의 면역유전자발현력을 상승시키고, 사이토카인의 발현량을 평균 3.7배 증가시켰습니다. T세포의 분화와 활성화를 촉진시키고 인터페론 반응을 강화하여 항바이러스, 항암 반응을 증가시켰습니다.
결론적으로 단순하게 면역세포 자극을 넘어 면역세포간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전체 면역군단을 균형있게 조직화하고 활성화 하는 특징을 보여주었다는 것이지요.
현재 다양한 한약처방이 항암치료에 이용되고 있는데 임상적으로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규명이 더 나와 암환자 분들에게 좋은 소식이 계속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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