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한의원을 내원하시는 분들을 보면 사상체질적으로는 소음인이 가장 흔한듯 보입니다.

소음인은 '신대비소'한 체질을 말하는데 여기서 '비소'는 비위기능이 약하다라는 뜻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한의학에서 '비위'는 단순하게 비장, 위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입부터 항문에 이르는 소화기계 전체를 의미합니다.

이 중 특히 과민성대장증후군의 다양한 증상 중에서 복통과 설사를 반복적으로 보이는 소음인 유형군이 있습니다.

소음인에게 있어서 복부의 통증은 사실 흔한 편일수도 있습니다. 위, 십이지장, 소장 등에 의한 상복과 배꼽주위의 통증, 자궁과 골반, 대장 등의 병증으로 인한 하복부 통증, 식도나 심장 이상 등으로 인한 심와부(명치) 통증 등이 자주 보입니다.

소음인은 만성적인 증상 뿐만 아니라 급성으로 오는 체기도 흔한 편이지요. 밀가루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불편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검사상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설사가 잘 일어나거나 변비 패턴과 교대로 보이고, 복통이나 복부팽만감 등을 나타내는 질환을 이야기 합니다. 때로 점액변을 볼 수도 있고 트림, 방귀, 피로, 두통, 불면, 견통, 우울, 불안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왜 이런 증상이 생기는것이냐 하는 문제입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정의를 봐도 알겠지만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게 아니라 (현대의학기기로) 특별한 문제를 찾을 수 없는 것이겠지요.



사상체질의학으로 보면 소음인의 이런 증상들은 사실 너무 당연한 소치입니다.

'신대비소'하게 태어난 태어난 소음인은 기본적으로 위장기능이 약한데다 기운이 쉽게 떨어지는 유형으로 입에 단 음식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밀가루의 단맛, 과자의 단맛을 좋아하다보니 원래도 약한 위장은 더 약해지고 힘들게 됩니다.

소음인의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사상체질의학적으로 '태음증'의 유형에 속한 병증으로 때에 따라 '울광증의 대장파한증'과 섞여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급성이나 만성이냐, 복통이 주가 되냐 복부팽만이 주가되냐, 트림, 방귀, 두통, 불편 등의 부증이 주가 되냐에 따라 한약처방이 바뀌게 됩니다.

주로 백출, 창출, 건강, 반하, 진피, 목향, 곽향, 산사 등의 약재가 상용되고 몸 상태에 따라 인포부자, 향부자, 익지인 등이 첨가 될 수 있습니다.

처방으로는 소음인이중탕을 기본으로 해서 곽향정기산 향사양위탕, 백하오이중탕, 백하오부자이중탕, 향사육군자탕, 적백하오관중탕 등을 병증에 따라 가감사용하게 됩니다.

또한 상중하완을 비롯해서 위정격, 위열격, 대장정격 등의 오행침이 빈용되며, 수분이나 관원 등에 뜸치료도 효과가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소음인은 복부가 냉한 편이기 때문에 평소 복부를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핫팩이나 뜸 같은 경우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따뜻하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고, 사지말단(손발)을 잘 움직여주는것이 위장관 치료에 아주 도움이 많이 됩니다.

식후에 바로 앉거나 눕지 말고 가벼운 산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평소 꾸준한 운동을 통해 기초체온을 유지하는 것도 좋습니다.

원인이 없다고 하는 '과민성대장증후군'

소음인이라면 체질적인 핸디캡을 고쳐주는 체질처방을 통한 체질개선으로 꼭 고쳐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