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에 흔하게 찾아오는 증상 중의 하나가 '체했다'입니다.

'체'라는 증상은 막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한의학적으로는 기체, 혈체, 냉체, 숙체, 담체 등에도 쓰이고 가장 흔하게는 '식체'로 사용됩니다.

뭔가가 막힌건데 그 원인이 '음식'에 의한 것으로 보일때 '식체'라는 진단을 내리게 되는데 양의학의 병명으로는 급성위염, 신경성위염이나 비궤양성 소화불량이라고 불릴 수도 있습니다.

위염은 내시경적으로 점막의 상태나 조직학적인 세포의 변화를 확인하고 이름을 붙일수 있겠지만 실제적으로는 위점막에 이상이 없이 단순하게 소화불량, 속쓰림, 명치답답증, 상복부통증, 복부팽만감, 식욕부진, 구토, 미식거림, 두통, 미열, 식은 땀, 어지러움, 수족냉감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흔하게 보입니다.

급만성 소화불량을 가지고 내원하는 경우는 소음인이 훨씬 많지만, 급성위염이나 체기로 인한 복통으로 내원하는 경우는 소양인도 많아 보입니다.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아본 분들은 한의원을 먼저 찾는 분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약국약을 먼저 복용하거나 양방내과에 가서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지요.

1~2주가 지났는데도 치료가 안 되는 분들이 내원했을 때 소양인으로 진단된다면 평소 위장병을 달고 사는 소음인보다 더 드라마틱하게 좋아지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소양인은 '비대신소'한 체질로 일반적으로는 비위계통의 질환이 많지는 않지만 스트레스를 꾸준히 받거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위장계통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이런 소양인에게 침을 놓으면, 침을 다 놓기도 전에 눈이 밝아졌어요, 머리가 시원해요, 속이 편해요 하는 반응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소양인은 성격도 급하지만 치료 반응도 신속한 경우가 많지요.

소양인은 가슴과 위장 열을 풀어주는 침법을 사용하고, 급성의 소화기계 증상에는 흉격열을 풀어주는 생지황 치자 박하 등이 들어 있는 소양인 양격산화탕 위주의 한약처방을 투여하거나 형방도적산이나 도적강기탕 등도 적응증이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체기, 소화불량증이 발생하는 소양인의 치료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속이 후련할 때 '십년 묵은 체증이 내린것 같다'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체증이 십년이나 갔다니 얼마나 불편했을까요? 만성 위장병이 이전에도 많았던듯 합니다.^^

간단한 '체기'가 십년묵은 체증이 되지 않도록 신속히 관리하는게 좋겠습니다.

가온경희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