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

흔히 감기에 걸리게 되면 약국이나 병원을 먼저 찾게 됩니다. 으실으실 추운 오한과 미열이 계속되거나, 기침, 콧물, 두통, 몸살 등이 나면 감기에 걸렸거니 하고는 양약을 먼저 들게 되지요. 하지만 이러한 양약이 실제로 감기를 낫게 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치료라는 것은 이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상식이 되었습니다.

주로 양방에서는 감기를 코, 목, 기관지 등의 호흡기 점막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과 알러지성 질환을 총칭하여 부르는데, 대부분 100여종 이상의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다고 생각하며, 때문에 현재까지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가 없는 상태에서는 콧물을 멈추는 ‘항히스타민제’, 열을 내리는 ‘해열제’, 통증을 완화시키는 ‘진통제’, 가래를 없애주는 ‘진해거담제’등의 약으로 증상을 완화시켜주어 몸이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독감(독감에 대해서는 다음 칼럼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이 아닌 감기에 걸려본 사람들은 다 경험해 본 것이겠지만, 감기 증상이 생기는 경우에는 반드시 단기간의 스트레스나 피로 등의 인체 면역력이 떨어질 만한 일이 분명히 있습니다. 또는 항상 기력이 없는 경우가 많지요. 이러한 상태로, 체력이 떨어진 경우에 쉽게 바이러스가 몸으로 들어와 자라게 되는 까닭으로 의사들이 ‘충분히 쉬고 영양을 잘 공급하세요’라는 말들을 흔히 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방에서는 감기를 외사(바깥의 바람기운과 찬 기운이 인체의 허한 틈을 타서 침입을 하는 것이라고 보고 보통 인체의 기운이 좋은 사람에게는 외사를 제거하는 약을 주어 병이 안으로 더 침범해 들어오기 전에 이것을 밖으로 물리치고, 만약 병이 안으로 이미 들어온 상태라면 부정거사(내부의 기운을 올리고 외사를 물리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의 방법으로 치료를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기가 겉에 있는 가벼운 초기 증상에는 약도 역시 간단한 약들(주로 한방보험약들로 물에 타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고 보험적용이 되어 가격도 저렴합니다)로 짧은 시간에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감기환자들은 양방에서 약이나 주사로 이미 외사를 안으로 끌고 들어간 경우가 많습니다(이런 경우를 한방에서는 괴병이라고 합니다). 물론 양약을 먹으면서 충분히 휴식하고 힘을 길렀으면 되는데 그렇지 못했기에 2주 3주, 어떤 경우는 2달 정도까지도 기침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이 계시게 됩니다.

보통 3주 이상 기침이 계속되면 이것은 단순감기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인체 면역능력의 급격한 저하로 외사를 이겨낼 힘이 몸에 남아 있지 않은 상태가 되어 위에서 말씀드린 단순 감기약으로는 약력이 모자라서 쉽사리 증상이 없어지지 않습니다. 몸과 증상에 적절한 약을 가미하여 본인에게 딱 맞는 약을 처방받아 드셔야 감기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약을 한 제씩 지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어보는 분들도 많은데, 감기약은 증상과 몸의 상태에 따라 3일분, 5일분씩도 지어 드리고, 어떤 경우는 2제, 3제를 먹어야 낫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사람이 많이 있는 곳에 가지 말거나, 외출후에는 손을 잘 씻는다든지,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 등은 상식에 속한 일이겠지요?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가온경희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