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요법에 의지 말고 전문 치료 받아야

우리나라 성인의 절반 정도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 되어버린 여드름. 그래서인지 수많은 피부질환 중에서도 유독 여드름은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잘못된 속설이 널리 퍼져 있다. 여드름은 치료약을 바르거나 먹는다 해도 그때뿐이고 툭 하면 재발하기 때문에 만성여드름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여드름에 좋다는 민간요법을 따라하게 되지만 이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도 다반사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간 피부과 내원환자 총 12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11%를 차지하는 여드름 환자 중 관리 잘못으로 흉터가 남거나 무면허 비의료인의 잘못된 처치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사례가 많았다.
“비의료인이 의료기기로 분류돼 있는 기기를 사용한다든가 여드름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피부관리를 잘못하게 되면 병증이 악화되거나 흉터가 생기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하고 “여드름에 좋다고 소개되는 알로에나 오이, 레몬 등의 천연재료들도 개개인의 피부 민감도에 따라 부작용을 일으킬 소지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잘못된 여드름 상식과 여드름에 관한 상식

Q> 여드름은 얼굴을 깨끗이 안 씻어서 생기나?

여드름이 나는 주요 원인은 모공에서 과다 분비되는 피지 때문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여드름이 나는 사람은 얼굴에 기름기가 많아 건성 피부보다 단정치 못한 인상을 주지만 꼭 잘 안 씻어서 생기는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세안만으로는 모공 깊숙이에서 분비되는 피지를 제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나치게 자주 세안하는 경우 여드름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므로, 하루 2~3번 정도 부드럽게 세안해주는 것이 좋다.


Q> 여드름 때문에 피부관리실을 다니고 있다. 마사지를 받으면 여드름이 좋아질까?

오히려 나빠질 수 있으니 조심하자. 흔히 맛사지샵이라고 부르는 피부관리실에서는 핸들링이라고 하는 피부마사지를 많이 시행하는데, 이 때 피부 위에서 잘 미끄러지기 위해 사용하는 크림엔 유분기가 많을 수 밖에 없고 이 유분이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유발하거나 더 심해지게 만든다. 또 건성이 아닌 지성 피부의 경우 핸들링과 같은 자극을 받으면 피지를 더욱 많이 배출하기 때문에 이중으로 여드름을 악화시키게 된다.


Q> 기름기가 많거나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여드름이 심해진다고 하는데…?

음식물로 섭취된 지방성분은 피부의 유분이나 피지와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 또 탄수화물, 지방, 미네랄 등 특정 음식 성분이 여드름을 악화시킨다는 보고 또한 없다. 다만 음식과 여드름의 관계에 대한 여러 연구 결과 중 초콜렛이나 각종 첨가물이 들어간 인스턴트 식품이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 알코올의 경우는 모든 염증을 악화시키므로 여드름이 심한 경우라면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Q> 속이 안 좋으면 독이 올라와서 여드름이 생긴다고 속을 다스리라는데…?

스트레스, 수면 부족, 과로 등으로 호르몬 균형에 이상이 생기면 장 운동이 저하돼 변비가 생기거나 위산 분비가 촉진돼 위염 증세가 생길 수 있다. 여드름 또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에서 더 심해지기 때문에 위가 안 좋거나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서 여드름이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변비나 위 질환 자체가 여드름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만약 소화기 장애와 여드름을 함께 앓고 있다면 컨디션이나 스트레스 조절을 해가면서  각각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고합니다.

Q> 여드름은 짜면 안되나?

일차성 병변인 면포 형태를 넘어 이차적으로 주변 조직의 염증을 동반한 붉은색 화농성 병변일 때에는 짜지 않는 것이 절대적으로 좋다  만약 이 때 집에서 손으로 무리하게 짜게 되면 다시 염증이 올라오거나 이차 세균감염이 될 뿐 아니라 화농으로 약해져 있는 피부를 자극해 여드름 자국이나 흉터가 남기 쉽다.  무리를 가하면 화농성 병변으로 발전하거나 상처, 색소 침착 등의 자국을 남기게 되므로 아주 주의해야 한다고합니다


Q> 결혼하면 여드름이 저절로 없어진다는데 사실인가?

사실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여드름은 스트레스 호르몬과 성호르몬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는다. 따라서 결혼과 임신, 출산처럼 호르몬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게 되면 사람에 따라 여드름이 호전될 수도 있고 악화될 수도 있다. 하지만 대개 사춘기 여드름은 나이가 들면서 호전되기 때문에 결혼 후 여드름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기는 하다.

데일리안기사 2008-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