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일상에서 가장 많이 먹는 음식 중의 하나가 '무'가 아닐까 싶습니다.

알게 모르게 자주 먹는 음식인 무, 어디에서 주로 먹고 있을까요?

무

가장 흔하게 무를 마주 대하는 곳 중의 하나가 중국음식점입니다. 노란 '단무지'에 식초를 뿌려 짜장면과 같이 먹습니다.

단무지는 분식집에서도 자주 봅니다. 김밥에 꼭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것이 역시 단무지입니다.

또 어디서 볼까요?

치킨을 자주 시켜 드시는 분들은 '치킨무'를 같이 드시겠지요?

설렁탕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깍두기'를 즐겨 드실거고 깍두기국물을 부어서 먹기도 합니다.

일식을 좋아하시나요?

일식집에서는 탱탱한 단무지가 아닌 쭈글쭈글한 단무지가 나옵니다. 그리고 회나 초밥과 함께 푸릇푸릇하고 귀여운 '무순'이 같이 나오지요.

냉면집에서는 냉면 위에 무채가 올려져 있고 갖은 야채나 오리고기에 무쌈말이를 해서 먹기도 합니다.

물론 밥반찬으로 먹는 무말랭이나 김치속 무채는 덤입니다.

이렇게나 무를 많이 먹고 있을 줄이야~^^

우리가 무를 이렇게 다양하게 먹는 이유는 음식이 체를 일으키기 쉽기 때문입니다.

식체가 발생해서 소화가 안되고 명치가 아프고 옆구리가 땡기고 가스가 차고 복통이 생기는 등, 병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소화를 잘 시켜주기 위한 지혜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나복자(무씨)

사상체질의학에서는 무 자체를 약으로 쓰지는 않지만 무씨를 '나복자' 또는 '래복자" 라고 해서 한약재로 이용합니다.

자(子)라는 말이 씨를 얘기하니까 무는 '나복'이 되겠지요.

우리가 흔히 쓰는 '나박김치'의 나박도 나복에서 유래했다고 하지요.

무씨 즉 나복자는 성질은 평이하고 맛은 맵고 답니다. 생무의 맛과 같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먹어보면 딱 맵고 달지요.

나복자는 크게 3가지 효능을 기억하면 좋겠네요.

1.소화가 잘 되게 하고

2.기침을 멎게 해주고

3.변비를 풀어줍니다.

그 밖에 코피 등의 출혈을 멈춰주거나 연기나 연탄가스 마셨을 때 해독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일산화탄소 중독 상황에 정신이 혼미할 때 급하게 동치미국물을 먹이는 것도 이런 무의 해독작용을 이용하는 것이지요.

모든 체질의 소화불량증에 무와 무씨를 다 쓸 수는 있으나 그 중에서도 태음인과 소음인의 소화불량증에 더 효과가 좋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소양인과 태양인에게도 소화효소(디아스테이스)를 통한 소화증진 효과가 없지는 않지만 한의학적인 '기미론'에 의한 효과는 태음인, 소음인에 더 있다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소음인의 대표 약재인 인삼, 소양인의 대표 약재인 숙지황과 무씨를 같이 사용하면 두 약재의 효능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약재를 배합할 때 세밀함이 늘 요구됩니다.

오늘은 무와 무씨 나복자의 효과에 대해 얘기해 보았습니다.

가온경희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