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인 큰 아들과 오랜만에 조깅을 합니다. 이 녀석이 체력이 많이 떨어졌네요. 뒤에서 따라오는데 호흡소리가 거칩니다.

속도를 천천히 늦추고 대화를 합니다.

"너, 혹시 백색지방, 갈색지방 들어봤냐?"

"아니요." 아들의 대답입니다.

달리면서 백색지방, 갈색지방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

아래는 그 내용을 요약해서 적어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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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을 뺀다, 다이어트를 한다함은 굶어서 근육과 수분을 빼서 체중을 줄이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몸에 남아도는 필요 없는 지방을 빼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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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방에도 종류가 많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모든 지방은 다 좋지 않은것이라 하여 비만인 분들 중에서 아예 음식으로 지방을 전혀 섭취하지 않으려 하는 분들까지도 있더군요.

하지만 지방이 쌓이는 것은 지방질을 먹어서도 생기겠지만 지방을 먹지 않더라도, 인류가 오랜 세대를 지내오면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언제 발생할지도 모르는 최악의 상황을 견디기 위해 에너지원으로 지방을 축적하면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인류가 이렇게 먹을 것에 대한 걱정에서 해방된 것은 실로 역사를 통틀어 봤을때는 기껏 최근 100년의 일입니다. (물론 아직도 기아에 허덕이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것은 사실입니다.)

백색지방과 갈색지방

백색지방(WAT, White Adipose Tissue)과 갈색지방(BAT, Brown Adipose Tissue)라는 이야기를 다이어트를 하러 내원하신 분들에게 이야기 하면 아직도 잘 모르는 분들이 더 많으신듯 합니다.

'백색지방'은 우리가 늘 말하는 뱃살과 허릿살에 낀 지방을 이야기 합니다. 영양분을 쌓아둔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정말 많은 지방에 대한 연구가 새롭게 나오고 있습니다. 지방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는 다른 기회에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와 반대로 열을 발생시켜 대사를 활발하게 도와주고 저장된 에너지를 열로 소모시키는 '갈색지방'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갈색지방이 열을 발생시키고 백색지방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은 세포내에 미토콘드리아가 많기 때문입니다.

갈색지방은 설치류에는 흔하게 발견되지만 사람에게는 없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있다하더라도 근육을 떨어서 체온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신생아 때에는 있다가 성인이 되면 없어진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2009년 하버드 의대에서 성인에게도 갈색지방이 남아 있고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이슈가 되었습니다.

갈색지방은 Myf5 유전자가 있으면 만들어지고 이것이 없으면 백색지방이 됩니다.

우리몸에서 40-50g 정도 있는 갈색지방은 제대로 기능하면 전체 에너지 소모량의 20%를 차지할 수 있다고 하니 사이즈에 비해 놀라운 일을 하는 지방입니다.

이러한 갈색지방은 PET-CT 촬영에 의해 밝혀졌는데 주로 갑상선이나 경동맥, 부신주위와 간 주위에서 발견되었는데 대사를 왕성하게 하는 기관 주위에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선악구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흔히 백색지방을 나쁜지방, 갈색지방을 좋은지방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백색지방을 없애기 위해 갈색지방을 늘리면 좋겠지요? ^^ 그렇게만 된다면 손쉽게 몸에서 필요없는 군살을 뺄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베이지색 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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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타깝게도 백색지방을 갈색지방으로 바꿀수 있는 방법은 현재까지는 없는듯 합니다. 아직도 연구가 계속되어야 하겠지만 꾸준한 연구끝에 2010년 하버드 연구팀이 백색지방 가운데 특정 호르몬의 자극을 받으면 갈색지방처럼 작동하는 지방, 즉 베이지색지방의 존재를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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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캘리포니아 대학에서는 생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대식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단백질 IL4와 IL13이 백색지방의 갈색화를 주도하는 핵심역할을 한다는 것도 밝혀내게 됩니다. 아직은 생쥐실험이라 인간과는 좀 차이가 납니다.

이렇게 베이지색 지방이 발견됨으로써 우리는 백색지방을 어떻게 하면 베이지색으로 변화시켜서 갈색지방과 같은 일을 하게 할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집니다.

그렇게 하기 위한 몇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베이지색 지방 활성화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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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서늘한 곳에서 운동하기

갈색지방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비교하는 텍사스 의과대학의 실험에서 19도씨 실내에서는 갈색지방의 에너지소비와 칼로리연소가 30~40% 증가하나, 29도씨에서는 표준이하로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또한 겨울에 야외에서 15분 동안 찬바람을 쐬면 1시간을 운동한 것과 같은 다이어트 효과를 낸다는 연구도 발표되었습니다.

좀 춥게 사는게 다이어트에 좋다는 말입니다.^^

또한 베이지색 지방을 활성화시키는 호르몬 이리신은 운동할 때 근육에서 나오는데 짧은 고강도 운동보다는 장시간 저강도 운동을 할때 많이 분비가 됩니다. 서늘한 실내에서의 스쿼트 운동, 실내 자전거, 계단 오르기 등을 하거나 겨울 야외에서 파워워킹이나, 가벼운 조깅이 베이지색 지방을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매운 음식이나 항산화 음식 먹기

고추나 파프리카에 들어 있는 매운맛인 캡사이신과 마늘, 강황에 함유된 캡시노이드 성분이 베이지색 지방을 활성화시킨다고 알려져있습니다. 매운 음식을 먹을때 땀을 흘리는 것도 갈색지방이나 베이지색 지방이 만들어낸 과잉열을 발산하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자세히 살펴볼 만한것이 바로 라스베라트롤이 함유된 과일입니다.

워싱턴 주립대학이 '사이언스 데일리'에 딸기, 포도 등에 포함된 라스베라트롤이 백색지방을 베이지색 지방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발표하였습니다.

동물과학과의 민 두(Min Du) 교수는 '비만의 예방 및 치료에 새로운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고 성과를 발표했는데 레스베라트롤은 대부분의 과일에서 발견되는 항상화 성분인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오디, 땅콩, 포도, 라스베리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기존에는 항바이러스 작용, 신경보호작용, 항염증작용, 항노화 작용과 수명연장 등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왔는데 이것이 역시 비만치료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 진 것입니다.

베이지색 지방을 활성화시키는 체질 과일

원푸드 다이어트가 좋지 못하지만 오래전에는 과일 한 종류를 먹는 다이어트가 성행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과일 당도가 너무 높아지면서 실제로는 과일을 먹으면 살이 찌는 일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지요.

하지만 체질에 맞춰 적절하게 먹는다면 백색지방을 베이지색 지방으로 변화시키면서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소음인 체질은 사과 위주로, 소양인 체질은 딸기와 베리 위주로, 태음인 체질은 땅콩이나 오디, 태양인 체질은 포도를 주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본인의 체질을 잘 알고 그것에 맞춰서 먹고, 또 서늘한 곳에서 운동하기 등을 통해 건강하게 다이어트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