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가 환자에게 부적을 주었다?

왜 그랬을까?

동무 이제마의 에피소드 2탄

소양인 아이, 설사병으로 찾아오다.

사상체질의학을 창시한 이제마 선생에게 하루는 소양인 아이를 데리고 부모가 찾아왔습니다.

심한 설사병이 생긴것이지요.

자세히 체질을 살핀 이제마선생은 약 몇첩을 지어주었습니다.

이 약에는 석고라는 약이 많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약첩을 가지고 간지 얼마되지 않아 환자의 집에서 도로 약을 가지고 온 것이었습니다.

이유인 즉 약첩을 다른 의원이 열어보고 하는 말이 설사를 하는 아이이게 이렇게 많은 석고를 넣었으니 병을 고치려는 것이냐, 아이를 죽이려는 것이냐? 하면서 화를 내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아버지가 약을 도로 가지고 왔던 것입니다.

소양인 설사에 석고를 더 넣어주다

동무 이제마가 생각하기를 사상체질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의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하면서 아무말도 없이 약을 다시 펴 놓고는 석고를 한 줌 더 집어 넣고 따로 백지에다가 부적을 써서 약과 함께 주면서

"이 약을 먹이는 동안 부적을 아이의 가슴에 넣어두었다가 약을 다 먹인 이후 부적을 삼거리 길 한 복판에서 태우시오"라고 일러 보냈습니다.

이제마의 생각은 이 약을 꼭 먹어야 소양인 아이의 병이 나을 것인데 다른 의원의 말을 듣고 의심을 하므로 이런 방법으로 보호자를 안심시킨 것이지요.

부적의 정체

그 약을 다 먹인 뒤 소양인 아이의 설사병의 다 낫고, 아버지는 그 부적을 태우려고 삼거리로 가던 중 부적에 쓰인 내용이 궁금해서 펴 보게 되는데....

부적에 쓰인 내용은

"반룡산노인" 이 다섯글자 였다고 합니다.

반룡산 노인

반룡산은 함경도 함흥시에 있는 산으로 이제마 선생이 자신을 반룡산노인이라고 부르는 일이 많았습니다. 부적에 그냥 본인의 사인을 해 준 것이지요^^

이렇게 이제마가 처음 사상의학을 만들어 내던 당시에는 기존의 한의학과는 다른 것이 워낙 많았으므로 처방을 믿지 못하는 일이 아주 많았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새로운 의학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질병에서 구하게 해준 동무 이제마선생이 있어 이제마선생이 돌아가시고 100년이 지난 이 순간에도 체질의학을 열심히 하고 있는 '친절한 체질명의'같은 사람들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석고는 주로 해열, 진정, 소염에 사용되어 왔던 약이었으나 이제마 선생은 석고를 소양인으로 약으로 규정하였습니다. 석고는 소양인에게는 설사에도 변비에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약입니다.^^

재미있으셨나요?^^